대상포진백신 뇌졸중도 예방...염증 개선 효과 추정

  • 최고관리자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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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138만명 접종자 분석 "50세 이상 고령 접종 추천 근거 만들어져" 당시 유일 허가 생백신 조스타박스 분석, 전체 뇌졸중 발생 줄여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대상포진 예방 생백신인 '조스타박스'가 고령 인원에 심혈관질환 예방 혜택을 첫 보고하면서 접종 범위를 넓혀나갈 전망이다.

최근 138만명의 대규모 접종인원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하면서, 50세 이상 80세 미만 고령 환자들에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시행한 경우 출혈성(hemorrhagic)과 허혈성(ischemic) 뇌졸중 발생 위험을 20% 가까이 감소시킨다는 결과지를 제시한 것이다.

고령 인원에서 대상포진 생백신 접종에 따른 뇌졸중 예방 가능성을 처음으로 규명해낸 연구 결과로, 추후 가이드라인 반영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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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생바이러스백신 조스타박스.

올해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국제뇌졸중컨퍼런스(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 이하 ISC 2020) 최신 임상세션에 발표된 조스타박스의 코호트 데이터는 20일 현지시간 발표됐다(연구초록 TP493).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원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조스타박스를 접종한 50세 이상 고령 인원에서는 허혈성 및 출혈성 뇌졸중 사건 발생을 모두 줄인 것으로 보고했다.

연구를 주도한 CDC 쿠안느 양(Quanhe Yang) 박사는 "대상포진 예방 목적으로 생백신을 접종하는 50세 이상 연령에서는 대상포진 관련 뇌졸중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첫 결과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대상포진 생백신 접종으로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작용기전은, 해당 백신이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대상포진이 발생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작년 ISC 2019 학술회에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보면, 대상포진 발생을 한 차례 이상 겪은 후에 접종하거나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행한 인원에서는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두 증상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의 일차감염으로 인해 전신에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에서도 대상포진은 아주 흔하게 보고되는데 수두를 경험한 환자 3명당 1명 꼴로 추후 환자들의 면역상태에 따라 생애주기 동안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여기서 대상포진은 뇌졸중 발생 위험을 끌어올리는 것과도 일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2008년~2016년 138만명 접종자 분석 "출혈성 및 허혈성 뇌졸중 모두 줄여"

연구를 살펴보면, 미국내 메디케어 보험에 가입된 138만명 인원의 의무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러한 생백신의 뇌졸중 예방효과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코호트 분석에 등록된 인원은 연구 시작당시 뇌졸중 과거력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들은 대상포진 생백신 접종을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시행한 이들이었다.

이번 연구에 포함된 생백신은 현재 전 세계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시판 중인 조스타박스가 이용됐다. 연구 당시엔 2006년 시판허가를 받은 MSD의 조스타박스가 유일한 상황이었지만 이후 2017년 GSK가 내놓은 유전자재조합 백신인 '싱그릭스(Shingrix)'가 추가 진입하면서 싱그릭스의 경우 50세 이상 성인에서도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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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서는 조스타박스 백신의 뇌졸중 예방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백신 접종군과 비접종군으로 나눠 그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에는 연령과 성별, 인종, 약물처방, 동반질환 등의 변수들을 보정해 시행했다.

그 결과, 백신 접종군에서 전반적으로 뇌졸중 위험이 16%가 줄어들었다. 세부적으로는 3.9년간(중간값)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출혈성 뇌졸중이 12%, 허혈성 뇌졸중이 18%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또한 위험비 보정 비교(The adjusted hazard ratios comparing)에서도 급성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18%, 출혈성 뇌졸중은 12%를 줄이며 일관된 경향성을 보였다.

연구기간 백신 접종군에서는 총 4만2,267명이 뇌졸중 사건을 경험했는데 여기엔 급성 허혈성 뇌졸중이 3만3,510명, 출혈성 뇌졸중이 4318명 포함됐다. 이와 비교해 비접종군에서는 총 4만8,139명의 뇌졸중 환자가 나타났으며 허혈성 뇌졸중 3만9,334명과 출혈성 뇌졸중 4713명이 포함되면서 발생 비율에 차이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번 데이터는 백신 접종으로 대상포진 뿐만이 아니라 동시에 뇌졸중 위험을 줄일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첫 결과"라며 "50세 이상 인원에서 대상포진 백신 접종에 당위성이 만들어졌다. 추가적으로, 연구에 사용된 조스타박스와 이러한 뇌졸중 위험의 상관관계를 평가하기 위한 확증적 임상연구가 시행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스타박스는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허가받아 약 4,400만 도즈(2017 4Q기준) 공급된 백신으로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선진국에서 백신 지원 프로그램(Vaccine funding) 또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으로 접종되고 있다.

CDC 예방접종 자문위원회(CDC Advisory Committee on Immunization Practices, 이하 ACIP)는 유전자재조합 백신인 싱그릭스의 허가 당시인 2017년 5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에서는 싱그릭스만을 추천한 상황으로, 2017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조스타박스 백신과 뇌졸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메디케어 데이터는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